[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서울 지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가장 높은 변동률인 0.19%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마지막주 이후 2달만의 최대 변동률 복귀다. 도봉, 금천구 등 일반아파트의 매매전환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개포주공3단지 분양 흥행으로 강동,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폭 확대에 힘을 보탰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상승했다. 0.41%, 일반아파트는 0.15%씩 증가했고,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은 각각 0.07%, 0.03%씩 상승했다.
지역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서울은 ▲도봉(0.42%) ▲금천(0.36%) ▲강동(0.35%) ▲서초(0.32%) ▲양천(0.31%) ▲강남(0.22%) ▲송파(0.21%) ▲영등포(0.19%) ▲강서(0.17%) ▲성동(0.16%) 순으로 상승했다. 도봉은 대규모 단지 중심으로 매매 전환 거래가 활발하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는 500만원~1000만원, 도봉동 한신이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금천은 중소형 매물이 귀해 독산동 주공14단지가 500만~1500만원, 시흥동 남서울럭키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강동은 고덕주공2단지(고덕그라시움)의 강세와 5단지의 이주비 확정 등으로 상일동 고덕주공3,5,7단지가 500만~2000만원 올랐다.
서울 주요지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자료/부동산114
신도시는 ▲위례(0.27%) ▲광교(0.11%) ▲일산(0.09%) ▲분당(0.07%) ▲평촌(0.07%) 등이 상승했다. 위례는 하남시 학암동, 성남시 창곡동 일대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위례신도시 입성을 위한 매수세는 많으나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학암동 위례에코앤롯데캐슬이 1000만원, 창곡동 위례힐스테이트(A2-12)가 2000만원씩 올랐다.
광교는 상현동 광교상록자이(A29)가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산은 대화동 장성단지동부가 250만원,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 까치롯데,선경이 500만원, 야탑동 장미현대가 10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성남은 은행동 주공이 재건축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광명은 저가 매물 소진 후 추격매수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매매가격이 강세다. 철산동 롯데낙천대가 500만~1500만원, 주공4단지가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의정부는 서울에서 유입되는 수요로 신곡동 풍림이 250만원, 낙양동 의정부민락푸르지오가 5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고양은 행신동 햇빛주공18-1,2단지가 250만원, 화정동 옥빛주공15단지가 500만원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도봉(0.50%) ▲중랑(0.21%) ▲금천(0.18%) ▲양천(0.17%) ▲은평(0.15%) ▲광진(0.12%) ▲서대문(0.12%) 순으로 상승했다.
도봉은 도봉동 서원이 1000만~1500만원, 현대성우가 500만~2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함에도 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한 상황이다. 중랑은 상봉동 LG쌍용이 2000만~2500만원 올랐다. 전세 매물부족으로 매매전환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가격은 여전히 강세다. 금천은 가산동 두산이 250만~500만원, 독산동 중앙하이츠빌이 500만원 올랐다.
반면 ▲서초(-0.13%) ▲송파(-0.07%) ▲강동(-0.02%) 등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다소 떨어지는 분위기다.
신도시는 ▲위례(0.09%) ▲산본(0.07%) ▲분당(0.06%) ▲동탄(0.04%) ▲판교(0.04%)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위례는 전세 매물 출시가 적은 새 아파트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송파 장지동 송파와이즈더샵(C1-4)이 면적별로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산본은 순수전세 매물이 귀하다. 산본동 수리한양이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분당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 전세 수요자들이 움직임을 보이며 서현동 효자대우,대창이 500만원, 구미동 하얀주공5단지가 75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동탄은 능동 동탄푸른마을신일해피트리가 1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과천(0.10%) ▲부천(0.10%) ▲시흥(0.06%) ▲안양(0.06%) ▲수원(0.05%) ▲이천(0.04%) ▲고양(0.03%) ▲광명(0.03%) ▲구리(0.03%) ▲의왕(0.03%)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500만원 상승했다. 반전세 중심으로 매물이 출시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하다. 부천은 전세 매물 부족으로 범박동 부천범박힐스테이트3단지가 1500만~2000만원 올랐다. 시흥은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가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 매물이 출시되면 바로 거래가 된다. 안양은 석수동 경남아너스빌이 1500만~2000만원, 비산동 뉴타운 삼호1,2차가 1000만원 상승했다.
지난 25일 정부가 주택 공급물량을 조절하고 집단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가계부채관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업계 대응과 시장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조절해 매입단계부터 적정 주택 공급을 유도하고 PF대출 보증신청 시점 조정, 택지매입 전 분양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심사도 강화된다. 중도금대출 보증관련 부분 보증제를 운영, 인당 보증건수의 한도를 통합 관리해 대출요건을 강화한다. 시장 상황을 살피며 필요할 경우 집단대출에 대한 단계적 여신심사가이드라인 도입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당초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던 분양권 전매제한과 재당첨금지조치와 같은 강력한 규제들은 이번 방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규제가 강화될 경우 당장 가계부채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자칫 주택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돼 바닥을 기고 있는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꾸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할 경우 수요 측면의 규제가 검토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거시적 관점의 내용들이 주를 이루면서 이번 가계 부채관리방안이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며 공급과잉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장기적 수급 조절 효과와 집단대출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시그널을 전달했다는 것에 의의를 가진다"면서도 "다만 의도적인 공급 조절로 인해 기존 아파트 및 분양권 등 주택시장이 더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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