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평지에 자리 잡은 강북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 이북 정비사업구역의 경우 한강 이남에 비해 경사지가 많기 때문에 평지에 대한 희소성은 물론 최근 분양시장에서 재건축·재개발아파트 인기와 맞물려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연내 강북권에 자리 잡은 마포, 성북, 동대문, 서대문구 등의 지역에서 평지 아파트가 새로 공급된다. 평지에 위치하게 되면 겨울철 미끄럼 등 계절에 영향을 덜 받게 되고, 조경 조성에도 수월하다. 또한 단지 산책 및 보행하기에 편하고, 동간 고저차도 일정해 일조권이나 조망권 등을 확보하기에도 유리해 주거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평지에 지어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를 보면 재개발 사업을 통해 지어진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길음푸르지오 2단지'와 '길음e편한세상 4단지'는 8월 현재 3000만~4000만원 가량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입주시기와 규모가 비슷하지만 평지로 이뤄진 '길음 e편한세상 4단지'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것이다.
인근 길음동의 A공인 관계자는 "입주년도나 단지 규모, 실내구조 등도 큰 차이가 없지만 푸르지오 보다 평지로 이뤄진 e편한세상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 높고, 매매가 차이도 과거에 비해 더욱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서 평지아파트의 청약 성적도 좋다.
삼성물산(000830)이 지난 3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선보인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는 평지에 위치한 단지로 총 402가구 모집에 5039명이 몰려 평균 1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같은 달
GS건설(006360)이 서울 은평뉴타운 A-11블록에 공급한 '은평 스카이뷰 자이' 역시 평지 아파트로 총 263가구 모집에 3480명이 지원하며 평균 1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을 비롯해 신도시·택지지구 아파트가 인기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지역이 평지로 조성돼 있어 주변에 인프라 잘 갖춰져 있고, 인프라 확충도 수월하기 때문"이라며 "이렇다 보니 평지 아파트 경우 추후 가치상승에도 유리해 재건축·재개발 분양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평지 구역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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