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유통센터 수장에 또 다시 관피아?
A중진공 부이사장 내정설 논란…낙하산이냐 전문성이냐, 해석 놓고 '팽팽'
2016-08-10 16:02:53 2016-08-10 17:25:1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3개월 가까이 비워진 중소기업유통센터 수장 자리에 또 다시 '관피아'(관료+마피아) 출신 인사가 유력해 보인다.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관피아 척결'을 내세우는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중기유통센터는 공석 중인 대표이사에 대한 공개모집을 지난달 중순 진행했으며, 10일 면접심사를 진행했다. 면접 대상자는 총 6명으로 알려졌다. 중기유통센터는 중소기업청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100% 출자해 설립한 기관이다. 지난 5월말 홍용술 전 센터장이 아들 특혜 채용 논란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수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다. 
 
관건은 그간 관료 출신들이 중기청 산하기관장 자리를 도맡다시피 했던 관행이 깨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 중기청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중기청 퇴직 간부공무원들의 산하기관 `낙하산 영전‘이 도마 위에 오르며 홍역을 치러야 했다. 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창업진흥원,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의 수장 자리도 중기청 출신 인사들로 채워진 상황.
 
여기에다 공석인 중기유통센터장 자리를 두고 중진공 출신 고위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관피아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날 면접심사 대상자 6명 가운데 중진공 출신은 2명이며, 이중 1명이 내정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된  A 중진공 부이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A 부이사장은 중진공에 입사한 이후 주요 요직들을 거쳐 지난 7월 부이사장으로 승진했다. 중진공 이사직 임기는 2년(연임 포함)으로, 그의 임기는 이달 말로 만료된다. 홍용술 전 센터장 역시 중진공 부이사장을 역임한 후 중기유통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때문에 과거의 악습이 또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내부 출신 인사들의 경우 아무래도 내부 사정에 밝다 보니 허점을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태생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 맞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관료 출신을 선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관련 일과 무관한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는 것은 당연히 문제"라며 "하지만 전문성을 가진 관료 출신 인사를 모두 관피아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신 "센터장 자리가 노후보장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기유통센터는 이날 면접을 통해 3명의 예비후보자를 선정하며, 이사회를 거쳐 최종 예비후보자를 주주에게 추천하게 된다. 이어 해당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 절차를 거친 후 대표직에 임명할 예정이다. 검증 절차에 소요되는 통상적인 기간을 고려할 때 이르면 다음달 차기 대표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중소기업유통센터 전경. 사진/중기유통센터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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