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사회, 박창민 사장 선임 의결…노조 반발
오는 22일 예정된 임시 주총 통과하면 사장 취임
노조, 낙하산 사장 반대 시위 등 투쟁 수위 높여갈 듯
2016-08-08 15:20:00 2016-08-08 15:2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그동안 숱한 논란을 낳은 대우건설(047040) 신임사장 선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종 후보로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줄곧 추천했던 박창민 전 현대산업(012630)개발 사장이 낙점됐다. 신임사장 인선작업을 시작한지 무려 두 달여 진통 끝에 후보를 확정했지만 노조의 반대가 극심해 마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
 
8일 대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차기 사장 최종후보로 확정했다. 앞서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 5일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중에서 박 후보를 최종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최종후보에 대한 안건이 의결됨에 따라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박 후보는 대우건설 신임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박 후보를 추천했던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임시 주주총회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가 낙하산 인사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사장 취임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초 이날 이사회는 오전 11시 대우건설 본사 18층 이사회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대우건설 노조가 이사회실을 점거하면서 이사회 시간과 장소가 변경됐다.
 
아울러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박 후보에 반대하는 임직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우건설 사내 인트라넷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3000명이 넘는 직원의 90% 이상이 조 전 부사장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대한 비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우건설 사장 선임 작업에 대해 산업은행은 "사장 선임은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지만,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외부에서 바라 본 광경은 불투명하기 그지없었다.
 
산업은행은 박영식 당시 대우건설 사장과 이훈복 전무를 최종후보에 올려 놓고도 별 다른 설명 없이 재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이후 진행된 재공모에서도 다른 후보에 비해 점수가 낮았던 박창민 후보를 최종후보로 올린 데 이어 다른 사추위 위원들(대우건설 사외이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박 후보를 고집했다. 그 결과 박 후보를 최종후보로 낙점했다. 이 과정에서 밀실 인선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대우건설 사장 지원 자격으로 명시한 '해외건설에 대한 경험' 부분에서도 다른 후보에 비해 평가가 낮았지만 최종 후보로 결정된 것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낙하산 박창민 후보가 내정된 것은 대우건설 임직원은 물론 국민 모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대우건설 사장선임 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간 책임을 지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내부 회의를 거쳐 추후 투쟁 수위를 높이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박창민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