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브렉시트 이후 채권시장 초강세 속 회사채의 절대적 매력은 약화됐지만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업체에서 발행한 여전채 매력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8월 또한 회사채 발행 비수기라는 점은 강세기조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실제 회사채 발행시장은 지난달 발행 비수기에 진입하며 발행물량이 크게 줄었다. 우량 회사채의 경우 공급물량보다 수요가 큰 '오버부킹'을 내기도 했다. AA등급 이상인
현대건설(000720)과 센트럴시티, A등급 이하인
포스코대우(047050)가 오버부킹됐다. 반면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으로 최초 발행에 나선 뉴스테이허브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는 우량채임에도 미매각이 발생했다. A등급 이하인 보성, SK케미칼은 각각 전액 미달, 일부 미달을 보였다. 업종과 실적 등 종목별 차별화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은행계 카드채나 캐피탈채가 2, 3년물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돼 주목된다. 지난 6월 후반 채권금리 급락에 AA- 은행계 캐피탈채 매각도 어려웠던 점과 대조적인 것으로 7월부터 반전 양상을 보인 결과다. 회사채의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급이 양호한 여전채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면서다.
카드사들이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인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올 초 추가 시행된 수수료 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견조한 실적은 여전채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심리에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국채의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크게 좁혀진 가운데 회사채의 상대적 매력, 그 중에서도 여전채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하락과 커브 플랫으로 국채 투자에서 운용기회를 추가적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진 상황으로 회사채와 여전채 중심의 캐리수요 확대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급 관점에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반면 여름철 회사채 발행 비수기로 물량곱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회사채 강세기조를 뒷받침할 것이란 평가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타이트한 수급을 바탕으로 회사채 시장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투자자금이 확실히 늘어난 가운데 낮은 금리와 낮은 금리변동성 환경에서는 회사채 투자가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금리 메리트가 높은 여전채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후 채권시장 초강세 속 회사채의 절대적 매력은 약화됐지만 카드사나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업체에서 발행한 여전채 매력은 더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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