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 성적표가 곧 발표되는 가운데, 1분기보다 경제가 개선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펄럭이는 미국 국기. 사진/뉴시스
미국 상무부는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예비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분기별 GDP는 예비치와 수정치, 확정치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되는데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예비치가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GDP 전망 모델인 'GDP나우'에서 2분기 GDP 성장률을 2.3%에서 2.4%로 상향 조정했고, 뉴욕 연은도 '나우캐스트'에서 2분기 2.1%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 제프리스는 이보다도 높은 2.6%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의 2분기 GDP 확정치 3.9%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지만 1분기 미국의 GDP 확정치인 1.1%보다 높은 것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2분기 들어 나온 미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인플레이션 등의 경제지표가 모두 양호했다면서 2분기 GDP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 6월 소매판매가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0.2%에서 증가폭이 늘어난 것일 뿐 아니라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또한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5월의 0.3% 하락에서 0.6% 상승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 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올랐는데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핵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2.3% 상승했다.
그러나 2분기 GDP 지표 개선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속도를 붙여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여전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줬을지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함 반드홀즈 유니크레딧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지금이 일반적인 시기였다면 이 정도의 경제 개선은 연준에게 금리를 올릴 충분한 이유를 주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로써는 브렉시트가 미칠 영향이 아직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연준은 기다리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브렉시트 투표가 6월24일로 6월 말에 있었던 만큼 2분기에는 브렉시트의 영향이 별로 담기지 않은 가운데 현재까지는 브렉시트 영향이 미국 경제에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2분기뿐 아니라 이후 미국 경제 성장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제퍼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단기적으로는 미 경제가 정상 경로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워드 매카시 제퍼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GDP 성장이 3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연은 역시 3분기 GDP 전망치를 기존의 2.31%에서 2.61%로 상향 조정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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