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처리 신기술 개발…전력 사용량 30% 줄여
여과재 수명 6개월서 5년으로…물에 뜨는 여과재 활용해 하수 여과
2016-07-20 13:49:03 2016-07-20 13:49:03
[세종=뉴스토마토 임은석기자]비가 많이 내릴 경우 빗물과 함께 유입될 수 있는 오염된 하수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여과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강우시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유입되는 오염된 하수를 부표의 힘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여과하고, 여과시설의 필터도 재활용해 오랜기간 쓸 수 있는 여과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하수의 토사, 슬러지 등 부유 오염물질을 약 90% 처리할 수 있으며 별도의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부표의 부력으로만 여과재를 압축해 전력 사용량을 약 30% 줄일 수 있다.
 
여과조 필터 안에 들어있는 여과재를 효과적으로 세척할 수 있어 여과 중 발생하는 처리수를 이용해 수도비나 시설 설치비 등도 낮춰 경제성을 확보했으며 기존에는 6개월 단위로 교체해야 했던 것을 5년이상 쓸 수 있다.
 
환경부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부표에 연결된 압축판이 빗물에 의해 떠오르면서 섬유재질로 이뤄진 여과재 압축판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해 미세한 오염물질까지 여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하수 여과시설은 모래, 활성탄, 섬유 등의 다양한 여과재에 물을 통과시키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여과재 자체를 압축해서 여과효율을 높이는 기술은 이번에 처음으로 개발된 것이다.
 
연구팀은 대구 북구 경대교 인근에 시범시설을 설치해 기술 검증을 진해했으며 대구 북구 도청교 인근, 전남 여수시 등에 기술을 적용한 상용화 시설을 올해 1월 설치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 여과 기술이 비점오염원, 합류식 하수관거 월류수, 간이공공하수처리 시설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이번 기술이 국내 다양한 하수처리 시설에 활용될 뿐만 아니라 중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해외에도 널리 보급돼 물환경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광역시 북구 신천 도청교 인근 A-RCS(부표를 이용한 저동력 여과 기술) 실증화 시스템 전경. 사진/환경부
 
세종=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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