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총파업 앞두고 갈등 고조
현대중·삼성중 노조, 총파업 실시 예정
2016-07-19 16:51:10 2016-07-19 16:51:1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오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조선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쟁의권을 확보한 나머지 업체까지 합치면 3만여명이 총파업에 나설 것으로 집계된다.
 
19일 현대중공업 백형록 노조 위원장(왼쪽)과 현대자동차 박유기 노조 지부장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연대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뉴시스
 
현대중공업(009540) 노동조합은 19일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각각 4~7시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통보 및 시행에 반발하며, 20일 다른 조선업체들의 파업 여부와 상관없이 계획된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18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설비부문 자회사 전직계획과 대리 및 기원 이하 희망퇴직 통지서가 노조에 전달되면서 회사와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은 노조의 목적이 아니라 최후의 수단"이라면서 "회사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조합원을 대상으로 강제로 전직 조치는 못하겠지만 전직대상자에 대한 회사의 회유가 계속되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충분히 협의나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회사 관계자는 "위기극복을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지원 부문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자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업무성격이 유사한 생산지원 부문과 설비지원 자회사와의 통합운영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맞섰다.
 
삼성중공업(010140) 노동자협회의는 지난 15일 1500여명이 참여한 연가투쟁을 벌인데 이어 오는 20일도 조선노연 파업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협 관계자는 "19일까지 사측에서 협의회 요구사항을 들어주면 파업을 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20일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25년간 무분규 노조를 유지해왔지만 이번 구조조정안에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파업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는 "오는 20일 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정됐다"며 "파업은 당일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노동계의 잇따른 파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18일 "7월 노동계 총파업은 임단협이라는 표면상 이유와는 달리 정부정책 폐기 및 구조조정 저지, 반 기업정서 확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써 목적의 정당성이 결여된 명백한 불법파업"이라고 비판했다. 경총은 이번 총파업이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 총파업을 철회할 것으로 요구하는 동시에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선3사는 최근 플랜트를 수주하거나 건조에 돌입하는 등 잇따라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반잠수식 시추선을 인도하면서 4600억원을 벌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수주한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나서면서 1500억원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3조 가까운 규모의 해양설비 수주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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