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는 프랑스 ‘바스티유 데이’에 니스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당국은 IS 테러가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소프트 타깃’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니스 테러 이후 수사 과정
에 대한 기자 회견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AP
16일(현지시간) 프랑스24는 IS 대표 선전 매체인 아마크 뉴스통신(Amaq News Agency)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IS 전사 한 명이 니스 테러 공격을 수행했다”며 “무슬림을 공격하는 십자군 동맹의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당국은 니스 테러의 범인이 31살의 프랑스계 튀니지인이라고 밝히고 공모 의혹이 있는 그의 전 아내를 포함한 용의자 5명을 체포해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보안 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1만2000명의 병력을 확대했다.
프랑스 당국은 범인이 친구들과 가족들로 인해 빠르게 IS에 동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특히 범인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이 사소한 범죄는 있었지만 극단주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아 그가 국내외 테러방지 정보기관들의 감시망에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IS의 새로운 유형의 테러에 대응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즈뇌브 장관은 “우리는 IS 테러 지침에 노출된 개인들과 마주하고 있다”며 “훈련을 받지 않고, 대량 살상 무기를 갖지 않고도 실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BBC뉴스에 따르면 IS 대변인 모하메드 아드나니는 2014년 “폭탄과 총을 이용할 수 없다면 차로 돌진하라”고 추종자들을 선동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초 방글라데시 다카 테러와 미국 올랜도 테러 등 올해 들어 각국에 있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 늘어나면서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을 공격하는 ‘소프트 타깃’을 사전에 방지하기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테러 연구가들은 “카페, 경기장, 산책로를 공격하는 ‘소프트 타깃’은 현대 테러리즘의 특징”이라며 “자유주의 서구 사회의 구조를 손상하려고 하는 IS 조직이 한 단계 앞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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