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의장, 라인 상장과 함께 글로벌시장 투자 박차
15일 미국이어 일본 증시 상장…"확보된 자금으로 과감한 투자·M&A"
2016-07-15 16:01:01 2016-07-17 15:49:18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라인이 미국과 일본 증시에 상장하면서 NAVER(035420)(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의장이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이날 이 의장은 상장 소감과 함께 해외 진출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일본과 태국, 대만 등 아시아권역에서 큰 성공을 이룬 라인은 이번 미국 상장으로 영미권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현재 라인은 전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수가 21800만명에 달하며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로는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은 글로벌 메신저 중국의 위챗, 미국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넘어서는 글로벌 서비스로 도약하고자 한다.
 
15일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15일 이 의장은 강원도 춘천 네이버 데이터센터 에서 열린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의 계획과 관련해 일단 지금 잘하고 있는 일본,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잘 지키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는 새로운 전략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장으로 모여진 자금으로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에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동남아시아가 가장 중요한 시장이지만 유럽, 북미는 한번 도전해야하는 꿈의 시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인은 국내기업으로선 처음으로 독자적인 서비스로 성장해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라인은 14일(현지 시각) 첫날 거래에서 주가가 공모가(32.84달러) 대비 26.6% 오른 41.58달러에 마감됐다. 이어 15일 도쿄 증시의 첫 거래에서도 공모가(3300엔) 대비 31.7% 오른 4345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마감가격을 기준으로 한 라인의 미국과 일본 합산 시가총액은 873000만 달러(99000억원)
 
라인은 이번 상장으로 총 3500만주를 발행해 최대 1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의 기업공개(IPO) 중 최대 규모다. 국내 인터넷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넥슨 이후 두 번째다.
 
라인은 상장으로 확보되는 자금으로 기술 개발에 투자를 쏟고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의장은 인터넷 서비스는 국경과 시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글로벌 업체와 상대하려면 더 뛰어난 서비스를 선보여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기술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상장으로 인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기술 쪽에 가장 과감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면 M&A의 주 타겟이 될 수 있다조금더 공격적인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미국과 일본의 동시 상장에 대해서는 라인이라는 브랜드를 잘 알고 있는 일본이 먼저 적절하다 생각했고, 앞으로 해외쪽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그리고 M&A와 관련해 뉴욕상장이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돼 동시 상장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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