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업체, 보험료 인하 나선다…보험개발원에 차 등급평가 신청 이어져
보험사 보험료 인상 준비에 대응…등급 평가시 보험료 최고 30%↓
2016-07-10 09:00:00 2016-07-10 09:00:00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외제차 보험료가 대폭 상승하게 되면서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 보험개발원의 차량 등급평가에 참여하는 외제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5시리즈에 대한 차량 등급 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볼보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한국 GM은 보험개발원의 차량 등급 평가를 받았다. 재규어 역시 SUV 차량인 올 뉴 F-PACE에 대한 차량 등급 평가를 신청했다.
 
그동안 보험개발원의 요청에도 콧대 높던 외제차 업체들이 앞다퉈 차량 등급 평가에 참여하는 이유는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서다. 그동안 외제차 업체는 의무사항이 아닌 데다 부품 가격이나 수리비(공임) 등 민감한 정보를 공개해야 되기 때문에 차량 등급 평가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부터 수리비용이 비싼 수입차에 대한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비싼 보험료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게다가 앞서 차량 등급평가를 실시한 업체들의 보험료 인하 폭이 크면서 많은 외제차 업체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가장 먼저 차량 등급평가를 신청한 볼보의 XC90은 종전 2등급에서 10등급으로 상향조정됐다. 신형 XC90 모델의 자차 보험료는 2등급을 적용했을 때보다 평균 70만∼80만원가량 내려가게 된다. 종전 9등급에서 11등급으로 상향조정된 벤츠 E-클래스 역시 자차 보험료가 최대 29만원가량 내려간다.
 
한편, 외제차 보험료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리비가 비싼 외제차 등 고가차량의 보험료가 최고 15%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일 동부화재(005830)는 최근 자기차량손해담보에 '고가 수리비 할증요율'을 신설해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고가 수리비 할증요율에 따르면 수리비가 평균보다 120%에서 130% 사이면 3%, 130~140%는 7%, 140~150%는 11%, 150% 이상이면 15%가 인상된다. 15%가 인상되는 차량은 국산차량 중에는 현대의 에쿠스 등 8종, 수입차는 BMW 시리즈와 아우디, 벤츠, 포르쉐 등 38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이달 안에 해당 할증요율을 승인할 방침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별도 승인 없이 같은 수준의 할증요율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모든 손보사들이 8월에서 9월사이에 외제차 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경쟁사의 경쟁모델이 차량 등급평가를 통해 보험료가 대폭 낮아진 점을 외제차 업체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외제차 보험료가 인상되면서 더 많은 업체가 차량 등급평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험료 인하를 위해 보험개발원의 차량등급평가를 신청하는 외제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신형 E-클래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