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에 탑재
2016-06-29 17:40:11 2016-06-29 17:40:11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LG화학(051910)은 올 4월 HP(휴렛팩커드)가 공개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스펙터(Spectre)'에 자사의 배터리 기술이 적용됐다고 29일 밝혔다. 
 
스펙터는 10.4㎜ 두께의 13.3인치 노트북으로 두께가 AAA 건전지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지금껏 울트라북 두께로 가능했던 13㎜보다 훨씬 얇은 것이다.
 
HP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 원형 배터리 대신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하기로 결정하고 배터리 업체에 관련 기술 구현이 가능한지 문의했다. 이에 LG화학은 독자적인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 Folding) 방식을 적용해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은 HP의 신형 노트북 스펙터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어떠한 형태에서든 얇게 쌓을 수 있는 계단식 구조의 초슬림 배터리를 HP에 공급하고 있다. 스택 앤 폴딩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을 층층이 쌓아서 접은 뒤 전해질을 주입하는 형태로 배터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HP가 올 4월 출시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스펙터. 사진/HP
 
배터리의 두께 1.6㎜는 동전 두께(1.0㎜)와 비슷할 만큼 얇지만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용량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완충 시 배터리 최대 지속 시간은 약 9시간 30분이며, 기존 단일 배터리가 아니라 얇은 배터리 두 개를 나눠 장착한 계단식 방식을 사용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소형 전지 부문에서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계획"이라며 "비 IT(정보통신)분야 시장 공략을 위해 원통형 배터리 신제품 '20650(지름 20mm, 길이 65mm 제품)'도 연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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