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名家) 재건나선 쌍용건설, 주인 바뀐 이후 '승승장구'
2016-06-20 11:00:00 2016-06-20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해외건설의 명가(名家) 재건에 나선 쌍용건설이 두바이투자청으로 주인을 바꾼 이후 해외실적 수주 곡간을 착실히 채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과 우수한 신규 수주 등에 따라 신용평가 기업신용등급 신규 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1977년 설립된 이후 '2015년 국내시공능력 순위'에서 20위의 종합 건설회사로 토목과 해외공사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호텔이나 병원 등 해외 고급건축물 시공에도 두각을 보였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부동산 PF대출 현실화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이후 지난해 1월 두바이투자청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인수하면서 그해 3월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이후 두바이투자청 발주 공사 등에 대한 수주가 이어지면서 잇따라 해외수주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말 두바이에서 약 2조원 규모의 고급건축 프로젝트 3건을 수주했으며, 올해 초 역시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T308 공사를 3000억원에 수주하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건설 명가 재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월 두바이투자청 인수 이후 쌍용건설이 높은 수주고를 올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에서는 단지 전체 리모델링 첫 사례인 옛 궁전아파트와 평화아파트 공사 실적 등 강점을 보이고 있는 리모델링 시장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둔촌 현대3차 160가구와 평촌 목련 3단지 902가구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고, 등촌 1구역 518가구 재건축과 부천 괴안3D 도시환경정비사업 794가구 공사도 수주했다. 올 들어서도 광주 양동 1179가구 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 5월 1327억원 규모의 관갱생 공사 수주를 통해 턴기 시장 재진입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같은 수주실적 개선에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쌍용건설에 대해 지난 16일 기업신용등급을 BBB/Stable(안정적)로 신규 평가했다.
 
나이스신평은 ▲두바이투자청의 안정적인 발주에 기반한 우수한 신규 수주 및 영업실적 개선 전망 ▲회생계획안에 따른 출자전환, 유상증자 등으로 현저한 재무구조 개선 ▲두바이투자청의 직간접적 재무수혜 가능성 등을 주요 평가근거로 밝혔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해외부문 고급건축물 건축공사에 풍부한 시공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기업회생절차 진행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경영진이 유지되는 등 사업경쟁력은 여전히 인정되는 수준"이라며 "해외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신규 수주고를 보이고 있어 중단기적인 사업기반에 대한 우려는 일정 수준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진행 공사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하거나 착공지연, 신규 수주 부진이 나타날 경우 대내외 신인도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회생절차 경험에 따른 낮아진 신인도 회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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