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MBA과정 폐지 논란 확산
대책회의 폐지 무효 행정소송 제기
2009-10-19 14:31:58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 지난 7월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소속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경영학 석사(MBA)과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 학교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이같은 방침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 학생들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MBA 과정 폐지 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는 19일 서울행정법원에 MBA,투자경영학(MFDI),자산운용경영학(MAM) 과정 폐지의 무효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경사연은 지난 7월 제81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KDI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선진화 방안'을 의결했다. 이 선진화 방안은 오는 2010년부터 이 학교 경영학 석사 3개 과정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책회의측은 소장에서 "▲ 경사연의 소관사항이 아닌 사안이 경사연의 결정에 의해 폐지된 점 ▲ 폐지가 사전 유예 기간 없이 문제제기 10일 만에 졸속으로 결정된 점 ▲ 학교 구성원에 대한 의견 수렴이 전혀 없이 폐지가 결정돼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피해를 입힌 점 등이 문제"라며 "(이번 결정은)헌법상 교육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KDI 정책대학원의 MBA 과정은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가 발표한 국내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 졸업생을 배출해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다"며 "경사연측의 폐지 결정으로 재학생과 동문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 정책대학원의 MBA 폐지결정은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재학생 대표 김태환씨는 "경사연의 결정대로 3개 과정이 폐지되면 학교에는 MPP(정책학석사) 과정만 남게 된다"며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자는 애초 설립취지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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