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비주류 의약품으로 여겨졌던 전문약 비만치료제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비만 인구의 증가로 수요는 크지만 부작용의 우려가 커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검증된 신약들이 연이어 국내 발매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어트, 의료, 식품 등을 포함한 비만 시장은 연 7조6000억원대에 달한다. 비만치료제 시장은 800억원대로 추산된다.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가 미미한 것은 처방이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비만치료제는 약물중독, 자살충동, 기분장애 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중히 처방된다. 2010년 시장을 주도한 시시부트라민 제제가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퇴출된 바 있다.
최근에는 약효와 안전성이 검증된 신약들이 속속 국내에 출시되면서 관련 시장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일동제약(000230)은 미국 아레나로부터 도입한 비만치료제 '벨빅'을 지난해 2월 국내 출시했다. IMS데이터 기준 벨빅은 지난해 135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벨빅의 성공은 장기간 처방 시에 대규모 임상자료를 제시해 안전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광동제약(009290)은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최근 출시에 시장에 뛰어들었다. 콘트라브는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약물이다. 지난해 광동제약이 국내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대다수의 비만치료제와 달리 콘트라브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아니다. 북미에서 콘트라브는 최근 출시된 3가지 비만 신약(큐시미아, 벨빅, 콘트라브) 중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국내에서도 성공 기대감이 높다.
신약의 출시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2009년에 1000억원 정도를 형성했다. 2010년 시시부트라민 퇴출로 2014년 시장 규모가 700억원대로 줄었다. 지난해 벨빅의 선전으로 800억원대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안전성 논란이 일면서 관련 시장이 위축됐지만 최근 신약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환자들에게도 약물 선택권이 확대돼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광동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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