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경계감을 나타냈다.
더민주 정장선 총무본부장은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유엔)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다 지켜보는 자리인데 임기 중 국내정치 중심에 끼어드는 것이 시기적으로 옳은지 (모르겠다)”며 반 총장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1946년) 유엔 총회 결의안을 보면 사무총장은 각국의 비밀을 갖고 있기에 퇴임 직후 어떠한 정부 직책을 맡아서는 안 되고 직책을 수락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며 “이를 반 총장이 깊이 생각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교통방송(TBS) 라디오에 나와 “대권 의사가 밝혀지자마자 검증과 비방이 난무할 텐데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으로, 사회 어른으로 남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국가를 위해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았던 김홍걸 연세대 연구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그분(반 총장)이 여당은 물론 우리 당으로 오신다 해도 그러지 말고 명예롭게 공직 생활을 마무리할 것을 권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반 총장은 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임원진과 간담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1일 한국사람이 된다. 그 때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해 결심할 것”이라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오른쪽 두번째)이 25일 제주 ICC에서 열린 제주포럼 만찬을 마친뒤 퇴장하며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귓속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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