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역 살인사건의 피해 여성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 추모공간을 방문했다.
박 시장은 24일 오후 1시20분 보좌진 한 명과 함께 현장을 찾아 헌화 후 포스트잇을 작성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이런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기록물들을 잘 보존하고 기억하는 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포스트잇에 '기억의 힘,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박원순'이라고 적었다.
이후 박 시장은 엄규숙 여성가족정책실장과 추모공간 운영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눈 뒤 오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
한편, 시민들은 지난 17일 강남역 인근 상가 화장실에서 발생한 피해 여성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 글귀를 적어 강남역 10번 출구에 붙이기 시작했다.
시는 이날 예고된 우천으로 추모공간이 훼손될 것을 우려해 애초 강남역 10번 출구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으나, 추모공간의 온전한 보존을 위해 포스트잇 수거를 결정했다. 지난 22일 새벽 12시부터 5시까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인 자원봉사자들은 수거한 포스트잇을 다음날인 23일 오전 10시 서초구청에 전달했다.
같은 날 시는 오후 4시 서초구청으로부터 포스트잇 등 기록물을 전달받았다. 시에 전달된 포스트잇은 전체 포스트잇 만여 개(서초구청 추정치) 중 일부로 강남역 10번 출구 캐노피에 붙어있던 것들이다. 나머지는 포스트잇은 현재 여성가족재단에서 보관 중이다.
엄규숙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현재 포스트잇에 적힌 내용을 하나하나 텍스트로 옮기며 기록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시는 안타까운 마음을 지닌 시민들이 더 많이 추모할 수 있도록 시민청 추모공간을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4일 오후 1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지하 1층 시민청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방문해 시민들이 적은 포스트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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