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상임전국위 결국 무산…친박계, 전화 돌려 참석 막아
2016-05-17 15:10:20 2016-05-17 15:37:04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17일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결국 열리지 못했다. 뒤이어 예정된 전국위원회도 사실상 해산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당초 이날 오후 1시20분부터 상임전국위를 개최하고 혁신위원회에 전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당헌을 개정하려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상임전국위원 52명 중 26명 이상이 참석해야 되지만 1시간 넘게 시간이 지나도 22명만 참석하는 데 그쳤다.
 
이후 정두언 의원은 “이건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며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로는 안 할 것”이라며 “정당 역사상 이렇게 말도 안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회의 무산과 관련해 친박계 의도가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뻔한 것은 물어보지 말라”며 회의장을 떠났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부터 상임위원과 전국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회의에 참석하지 말라고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은 위원들은 회의 참석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등 친박계가 이번 회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진석 원내대표가 굉장히 난감해 하고 있다”며 “전화를 돌렸더니 전화를 안 받거나 오신다고 한 분들도 안 오신다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비대위원장으로 승인을 받기로 돼 있었던 정 원내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원내대표단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및 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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