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지난 8월 일본의 기계주문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며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내각부는 지난 8월 일본의 기계주문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전월에 비해 0.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2.1%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6.5% 감소해 25.4% 감소를 전망한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했다.
기계주문은 향후 3~6달내의 설비투자 규모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경기부양을 위한 일본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효과로 일본의 수출 수요는 최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도시바와 도요타 등 일본 대표 기업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공장 폐쇄를 포함한 적극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어 기계주문이 크게 개선되긴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일본은행(BOJ)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기업들이 최근 해외 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축소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도쿄지점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생산이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늘어나고 있지만 그 동안의 과잉설비의 영향으로 기계주문이 늘어날 여력은 매우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준코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선 신규 설비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일본의 기계주문이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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