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남자골프 신성' 왕정훈(21)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총상금 150만유로·약 19억9000만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왕정훈은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로열 골프 다르 에스 살람(파72·748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치며 최종합계 5언더파를 기록했다.
왕정훈은 이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제 컨디션을 잃지 않았다.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9번 홀(파3) 버디로 만회했다. 12번 홀(파5) 버디를 추가한 왕정훈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쉽지 않은 버디 퍼팅을 넣으며 나초 엘비라(스페인)와 연장전을 펼쳤다.
왕정훈은 18번 홀에서 시작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샷이 흔들리며 공이 러프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반면 엘비라는 버디가 유력했다. 세 번째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린 왕정훈은 10m 장거리 버디 퍼팅을 넣으며 승부를 재차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으며 트로피와 상금 25만유로(약 3억3000만원)를 움켜쥐었다. 2018년까지 EPGA 풀시드권도 확보했다.
왕정훈은 최경주(SK텔레콤)를 비롯해 지난주 선전 인터내셔널을 제패한 이수민(CJ오쇼핑)에 이어 한국 선수론 역대 8번째로 EPGA 정상에 올랐다.
필리핀 유학을 거쳐 지난 2012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왕정훈은 중국프로골프(CPGA)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3년엔 무대를 아시아(APGA) 투어로 옮겼고 그 해 두바이 오픈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열린 아시아투어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서 2위를 기록한 왕정훈은 유럽에서 정상에 오르며 앞으로 더 큰 활약을 예고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왕정훈이 9일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하산 2세 트로피 정상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해 9월 12일 열린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 3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마친 뒤 장면. 사진/코오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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