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얼마 전 대만 혼하이정밀에 최종 인수된 전자기업 샤프가 실적 부진으로 결국 1000여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혼하이정밀에 인수된 전자기업 샤프가 실적
부진으로 1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사진/뉴
시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샤프는 경영난 해결을 위해 혼하이정밀에 인수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실적으로 1000여명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궈타이밍 혼하이정밀 회장은 샤프 인수 당시 샤프 일본 현지 직원들의 일자리를 보장한다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오사카의 전자사업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이자 인원 감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앞서 샤프는 LCD사업의 거듭된 경영난으로 지난 2012년과 2015년, 각각 3000명과 32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31일 기준, 샤프의 직원 수는 2012년의 3분의2 수준인 2만명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그나마도 계열사를 제외한 샤프 본사의 직원은 1만5000명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에 끝난 샤프의 2015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00억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제로는 1700억엔 적자로 나타나 혼하이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샤프의 주거래 기업인 애플이 이번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아이폰 생산량을 감산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샤프의 LCD 수요 전망은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건비와 기타 고정비용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샤프는 정리해고의 방법과 규모, 또 어떤 차원에서 인원을 축소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신문은 샤프가 이전까지 나이를 기준으로 정리해고를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실적이 부진한 사업과 공장을 대상으로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태양 에너지 장비와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인원 축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혼하이정밀은 지난 4월2일, 샤프에 3888억엔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결정했다. 이로써 샤프 주식의 66%를 보유한 대주주가 된 혼하이정밀은 계약 당시 샤프에 1000억엔을 지불했으며 잔여 인수금액은 오는 10월5일까지 지불할 방침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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