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언론 간담회에 보수진영도 비판
이종구 "진박과 거리 둬야"…김종인 "논평할 가치 없다"
2016-04-27 15:15:08 2016-04-27 15:15:08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 참패 후 잃어버린 국정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소통 행보에 나섰지만 박 대통령의 기존 인식을 재확인하는 자리에 그치면서 여당과 보수진영의 눈총도 따갑다.
 
새누리당의 이종구 당선자는 27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이제는 친박이나 진박이나 이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며 “그들과 거리를 두고 국정을 이끌어야 앞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외화내빈’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해외에서 평가하기에 겉은 화려했지만 실질적인 서민 생활에 도움이 안 됐다는 의미에서 내부는 빈약했다”고 평가했다.
 
보수 언론들도 일제히 비판적인 사설을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총선 결과는 대통령 및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들의 오만과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이었다며 "임기 중 총선에서 집권당이 참패했다면 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최소한의 책임을 인정하는 인사치레의 말이라도 하는게 상식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어떤 사과나 반성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을 통해 “박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대한 사과나 내각·청와대의 인적 쇄신에 선을 그었다. 오히려 '친박을 내가 만든 적이 없다'며 유승민 의원 등을 겨냥해 '비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래서 국정 운영 기조의 획기적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4선 고지를 밟으면서 새누리당 원내대표 출마가 예상되는 정진석 당선자는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이 만들어준 이 새로운 정치 구조에 대해 순응하면서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따라야 하는 것”이라며 “수평적 대야 관계, 수평적 당청 관계는 피할 수 없는 당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다. 대통령을 빼놓고 정치나 협치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협치의 중심으로 대통령이 먼저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 언론간담회는 지금까지 정권이 추진한 일에 대해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을 뿐”이라며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공직자 골프금지령은 그간 몇몇 정권에서 공직기강을 세우기 위한 선언적 조치로 발표된 적이 있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며 “골프를 금지한다고 경제가 죽고, 골프를 허용한다고 경제가 갑자기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에 앞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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