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석유화학기업 엑손모빌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했다. 저유가의 직격탄에 업계 상위권 기업마저 타격을 입은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S&P가 석유화학기업 엑손모
빌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했다. 사진/로이
터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S&P는 이날 엑손모빌의 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석유 업계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해온 엑손모빌이 AAA 이하의 등급을 받은 것은 1930년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S&P의 이 같은 결정은 저유가 행진에 따른 엑손모빌의 부채 급증 및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또 투자 규모를 키운 것도 한몫했다. S&P는 성명을 통해 "엑손모빌의 장기부채는 2013년 기준 69억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00억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한 반면 순수익은 2013년 326억달러에서 2015년 162억달러로 감소했다"며 "저유가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재투자규모를 확대한 것이 부채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엑손모빌은 자본을 책임질 수 있는 관리 능력이 있고 업계 점유율이 높다"며 "재정적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유지한다면 등급이 오를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S&P의 신용등급 강등을 어느 정도 예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S&P가 엑손모빌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데다 저유가 기조로 인해 미국 석유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S&P의 강등 결정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 기업 중 AAA등급을 받은 기업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엑손모빌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서 AAA등급을 유지하는 미국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존슨앤존슨 두 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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