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중독'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했다. 석유 산업에 치중된 산업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미다. 석유 수출로 대부분의 재정을 충당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 아람코 지분 중 일부를 팔아 마련한다. 이 자금은 국부펀드에 흡수돼 투자자금으로 활용된다. 사우디가 글로벌 금융투자시장의 가장 큰 손 중 하나가 되는 셈이다.
사우디는 25일(현지시간) '비전2030'으로 이름 붙인 장기 경제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의 실세 왕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가 직접 거대한 목표를 공개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사우디는 석유 산업 의존도를 대폭 낮출 계획이다. 석유 없이도 먹고 살 수 있는 경제 구조를 갖겠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왕자는 "내 생각에 2020년이면 석유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서열 2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 사진/로이터
사우디는 경제 개혁을 위해 국부펀드 규모를 기존 1600억달러에서 2조달러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아람코 지분 5% 정도를 팔아 충당한다. 상장과 동시에 아람코는 2조달러 규모의 에너지회사로 변모하게 된다.
비전2030 계획의 핵심 중 하나도 국부펀드를 재편해 사우디 해외투자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다. 2조달러 규모의 자금으로 세계 투자시장을 쥐고 흔들겠다는 복안이다.
모하메드 왕자는 "앞선 조사 결과 국부펀드로 세계 투자의 10% 이상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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