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공모시장은 풍성하다. 대어급 물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공모시장은 양적인 풍요로움(11종목)에도 불구하고, 진로의 기업공개(IPO) 연기, 일부 기대가 컸던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외면속에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공모가가 높았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10월 몰린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청약이 공모시장의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 진로, 8일 IPO 포문 연다
10월 IPO 시장의 포문을 여는 주인공은 '진로'. 지난달 유례없는 두번의 '수요예측'을 거친 진로가 시장의 환대를 받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진로는 지난달 14~15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공모 희망가격 5만4000~6만원을 크게 밑도는 가격이 제시돼 IPO를 연장했다. 절치부심한 진로는 지난달 28~29일 두번째 수요예측을 실시해 당초 희망가격보다 크게 낮은 4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 오는 8~9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당초 7000억원 이상을 기대했던 공모규모도 590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공모가가 크게 낮아져 시장의 기대감은 커졌다. 장외시장에서 진로는 지난 1일 현재 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이에 비하더라도 투자매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 포스코건설·SK C&C 공모규모 1조 내외
10월에는 진로를 포함해 유가증권시장 4개 기업과 코스닥시장 4개 기업 총 8개 기업의 IPO가 예정돼 있고, 최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SK C&C가 확정되면 9개로 늘어난다.
포스코건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10만~12만원으로 총 공모규모는 8987억~1조784억원에 달하고, SK C&C의 희망 공모가는 4만~5만원으로 추정돼 총 9000억~1조12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전력기술은 최소 1651억에서 최대 1780억,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최소 1068억원에서 최대 1305억원의 공모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스틸플라워(306억~376억)와 비츠로셀(214억~256억), 진매트릭스(110억~140억), 디엠씨(56억~65억)의 공모 규모도 최소 686억~837억원에 달한다.
10월 IPO 일자 확정 기업의 총 공모규모만 1조8276억~2조610억원에 달하고 SK C&C를 포함할 경우 총 3조원에 달한다.
◇ 증시 조정속 投心 잡을 묘안 찾아야...
잔칫상은 차려졌지만 어떻게 손님을 불러들일까에 대한 IPO기업과 상장 주관사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모시장은 주식시장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 4~5월 공모시장이 활황을 이루고 새내기주들이 급등할 수 있었던 건, 당시 증시회복에 대한 기대로 주식시장이 호황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최근 상황은 다르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한 이후 추가상승과 조정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욕구가 크다. 불확실성을 피하고 수익을 확보하려는 기본적인 투자심리가 강하게 작용하는 시점이다.
지난달 IPO시장은 이를 반영해 고가주보다는 저가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몰렸고, 가격 매력이 상대적으로 컸던 저가주마저 상장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신규 상장된 기업은 제넥신을 포함 7종목. 이 가운데 지난 1일 기준 주가가 공모가를 넘는 기업은 톱텍과 디에스케이, 케이엔더블유 단 3종목에 불과하다.
또 쌍용머티리얼과 모린스는 시초가마저 공모가를 밑돌아 공모가 고평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고평가 논란속에 새내기주에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종목별로 기업가치를 꼼꼼히 따져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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