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국내 500대 대기업 중 33곳이 경영활동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최악의 재무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건설·석유화학이 전체의 64%로 가장 많았다. 국가경제를 뒷받침하는 기간산업의 붕괴다.
20일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금융사와 2015년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을 제외한 380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 추이를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이 33개사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기업의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이들 33개 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총 5조1146억원이었다. 기업 당 평균 15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셈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이자비용이 2조9034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지만 영업손실이 34% 커진 탓에 이자보상배율이 되레 악화됐다.
자료/CEO 스코어
석유화학과 조선·기계·설비 업종 기업이 각각 6곳으로 뒤를 이었다. 조선·기계·설비분야에서는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STX중공업(071970),
한진중공업(097230),
두산엔진(082740) 등이,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현대코스모,
OCI(010060), 엑사켐,
이수화학(005950), 삼남석유화학,
롯데정밀화학(004000) 등이 3년 연속 이자도 감당하지 못했다.
이밖에 운송업종이 3개, IT·전기전자와 철강 업종이 각각 2개로 나타났다. 내수업종인 식음료·유통·제약 부문에서는 부실 기업이 1곳씩 존재했다.
이중 구조조정이 시급한 완전자본잠식 기업은 STX조선해양, 경남기업, 알파돔시티 등 3개사였다.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117930),
현대상선(011200),
아시아나항공(020560), 동부제철, 현대코스모,
대한전선(001440), STX, CJ푸드빌,
대성산업(128820) 등 10개사도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다만 자본잠식 여부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현대상선과 동부제철 등 일부 기업들은 올 들어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거나 벗어날 예정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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