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매출부진으로 고심하는 백화점 업계가 최근 대규모 출장세일이나 미출점 상권에 소규모 점포를 오픈하는 등 이색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유독
신세계(004170)만이 이 행렬에 동참하지 않고 '백화점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069960), AK플라자 등 백화점 업계는 장기적인 저성장과 시장경쟁 심화 등 전반적인 침체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서울 홍대입구, 가로수길 등 점포가 출점되진 않았지만 젊은층이 몰리는 주요 상권에 영패션 관련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소규모 점포를 오픈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외부 컨벤션센터 등을 빌려 대규모 출장세일을 잇따라 열며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백화점 업계의 움직임 속에 유독 이름이 오르지 않는 곳이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 한차례도 출장세일을 실시하지 않은 신세계는 소규모 점포 출점 계획 역시 전무한 상태다.
특히 신세계는 올 상반기 오픈을 앞둔 시내면세점 개장을 위한 공사로 본점 영업에 차질이 생기는 등 단기적인 실적이 좋지 못해 누구보다 외부 출장세일 등을 통한 매출 만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오히려 '마이웨이'를 지속하며 자존심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신세계는 신규 백화점 출점계획이 없는 경쟁사들과 달리 유일하게 올해 신규 점포 출점을 잇따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 측은 외부 출장행사를 자제하고, 증축·리뉴얼을 마친 강남점과 부산 센텀시티몰을 시작으로 다음달 시내면세점, 오는 6월 김해점, 9월 하남점, 12월 대구점 등 올해 '6대 핵심 프로젝트'의 신규 점포 출점에 집중해 '백화점의 품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점포를 만들기'라는 백화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소규모 점포보다는 올해 계획된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2월 증축·리뉴얼한 강남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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