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일본 시장대표지수인 니케이(NIKKEI)225를 추종하는 '일본니케이225ETF(상장지수펀드)'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두 상품 모두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를 통해 거래할 경우 매매·평가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는 첫 신규상장 종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운용은 지난달 3일 'KINDEX 일본니케이225(H) ETF'를 상장했다. 뒤이어 31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를 출시, 선발주자인 한국운용을 쫓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앞서 일본 토픽스(TOPIX)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운용해온 만큼 자신감도 넘쳐난다. 두 국내 대표 자산운용사의 출시 경쟁을 두고 업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운용방식엔 차이가 있다. 한국운용 KINDEX 일본니케이225(H) ETF는 니케이225 지수구성 주식종목에 약 70%를 투자하고 니케이225 선물에 약 30%를 투자한다. 비과세 해외펀드 계좌를 통해 매입하면 주식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환헤지 종목으로 환헤지 거래에서 발생하는 손익은 과세대상이다.
미래에셋운용 TIGER 일본니케이225 ETF는 니케이225 지수구성 주식종목에 약 60%, 지수선물은 40% 미만으로 편입한다. 한국운용과 달리 엔화 환노출 종목이어서 해외주식 매매차익은 물론 환율변동 차익도 과세대상 이익에서 제외된다. 다만 해외주식투자전용 저축계좌가 아닌 일반계좌를 통해 매매할 경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다.
운용 총보수도 다르다. 각각 KINDEX 일본니케이225(H) ETF 0.50%, TIGER 일본니케이225 ETF 0.35%로 환헤지 비용이 발생하는 한국운용 총보수가 0.15%p 높다.
전문가들은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의 차이, 이에 따른 총보수는 개별 상품의 우수성을 따질 요인은 아니라고 했다. 환노출형 상품의 경우 엔화 가치가 원화 대비 하락하면 환손실을 볼 수 있고 반대의 경우엔 외환거래에서 이익을 볼 수 있어서다.
대신 니케이225 지수사용 라이선스를 국내 운용사들이 직접 취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일본 ETF의 추종 지수가 토픽스에서 니케이225지수로 전환한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국내 운용사가 자체 작업을 통해 지수사용권을 취득한 공로는 인정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제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일본 지수는 니케이225지만 지수사용권 취득이 어려워 국내 상장 ETF가 모두 토픽스 지수를 추종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니케이225지수는 일본 경제신문사가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대표적인 225개 종목의 시장가격을 평균해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니케이225 지수는 유동성이 토픽스 지수에 비해 월등히 높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비과세 해외투자상품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두 상품 모두 보수도 비교적 낮고 상품성도 우수하다고 판단한다"며 "일본 증시 변동성이 커 투자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이 추가로 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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