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손해배상, 보험금 청구소송 등으로 소비자에게 소송당한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보다 17.6% 증가한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소송 금액과 건수는 보유계약 건수와 비례해 시장점유율과 비슷하다. 작년 소송 금액 역시 삼성화재가 가장 높았으며 롯데손보가 가장 낮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화재는 손해배상, 보험금 청구 등 총 2009건의 소송이 계류 중이며 소송금액은 2553억원이다. 이는 2014년 1939건, 2360억원에 비해 각각 70건, 193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화재는 소송과 관련해 손해추산액을 보험계약부채로 계상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소송 관련 손해추산액은 1369억원으로 삼성화재는 소송의 최종 결과가 재무상태에 중요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1271억원, 일반보험 1171억원 등 2015년 소송 금액이 2443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4년에 비해 513억원이나 증가한 금액으로 자동차보험 268억원, 일반보험 245억원의 금액이 증가했다. 현대해상 측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와 합병으로 증가 폭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해상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500억원의 손실은 현대해상이 피소당한 소송이 아니라 반영되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소송금액이 530억원 증가해 모든 손보사 중 소송 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KB손보는 2014년 소송 건수 646건 소송금액 1158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소송 건수 1077건 소송금액 1688억원으로 각각 431건, 530억원 증가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임원배상 책임과 관련해 모 건설사와 440억원의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며 "아직 판결이 나지 않은 사안이고 패소하더라도 금액은 이보다 적은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소송 건수는 2014년 1329건에서 2015년 1330건으로 1건 증가했지만, 소송 금액은 1682억원에서 1822억원으로 140억원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인이 아니라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 소송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소송금액도 일방적으로 높게 책정해 소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소송 결과를 보면 대부분 보험사의 승소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보사 피소 소송 금액이 17.6% 증가해 1조원을 넘어섰다. (단위 :억원, 자료 각사)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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