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는 해외에 산재돼 있는 순직 원양어선원들의 묘지 관리와 함께 유가족이 원하면 국내로 이장해 오는 사업을 올해도 계속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는 유가족의 희망에 따라 스페인에서 10기, 아메리칸 사모아 3기, 타이티와 수리남에서 각각 1기 등 총 15기가 국내로 이장돼 가족의 품에 안길 예정이다.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 선원 묘지는 스페인 등 7개 나라에 317기가 안장돼 있다. 정부의 해외 선원묘지 이장 사업을 통해 2014년도에 1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모두 5기가 스페인에서 돌아왔다.
1960년대 초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60~70달러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독립한 125개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였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원양어업은 외교 관계조차 수립되지 않은 나라까지 진출해 오대양을 누비며 우리 국민들의 먹거리를 제공했다.
1966년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원양어업 전진기지를 세웠을 당시 수산물 수출액은 4200만달러로 한국 총 수출액(2억5030만달러)의 17%에 달했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오늘날 우리나라 산업화의 초석을 놓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한 원양선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5년도부터 '원양선원 해외묘지관리 및 이장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최현호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올해도 해외 순직 선원묘지를 추가 발굴하고, 유가족의 선택을 존중해 해외관리나 국내로 이장해 오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초석을 이룬 이들의 넋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묘지관리와 이장사업은 한국원양산업협회가 해수부로부터 위탁받아 대행하고 있으며, 언제라도 유가족이 희망하면 무상으로 이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원양산업협회(02-589-1619)로 문의하면 된다.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위치한 해외 선원묘지 납골당. 사진/해수부.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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