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 보톡스 임상시험 착수
지주사 직접 진행…2018년 상용화 목표
2016-03-29 06:00:00 2016-03-29 0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휴온스(084110)가 피부주름개선제 '보톡스'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1상 완료 뒤 3상을 거쳐 2018년 상용화가 목표다. 보톡스를 회사의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지난 2013년 국내 바이오 벤처회사와 보톡스 공동연구와 제품개발을 위해 8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2014년에는 제천공장에 보톡스 공장을 준공했다. 최근 자체 개발한 보톡스 시밀러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을 신청했다. 
 
보톡스 사업은 오는 5월 출범할 지주사 휴온스글로벌(가칭)이 맡게 된다. 휴온스는 오는 5월3일 기존 회사를 사업부문별로 분리하는 기업분할을 추진한다.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휴온스는 의약품 사업을 담당한다. 보톡스 사업을 휴온스가 담당하지 않고 휴온스글로벌이 맡는 것은 오너인 윤성태 부회장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외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오리지널격인 보톡스를 비롯해 10여개 전세계 보톡스 제제가 모두 유통된 유일한 나라다. 이들 제품은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축전을 벌여왔다. 시장 판도를 좌우한 것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10여년 전에 50만원대(공급가 기준)를 호가하던 보톡스 제제는 해마다 가격 이 떨어져 현재는 최하 5만~6만원대까지 형성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심화되면서 국내 보톡스 시장은 고가의 외산약에서 자체 개발한 값싼 토종 제품으로 재편됐다. 외산약을 유통하던 일부 국내사들은 돈이 남지 않아 피부미용 시장에서 철수했다. 휴온스는 자체 개발한 제품이어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미 다수의 토종 보톡스들이 출시돼 있어 후발주자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변수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개발한 보톡스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 휴젤의 '보툴렉스',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있다. 휴온스가 자체개발 보톡스로 4번째 시장에 합류하는 셈이다. 특히 휴온스는 필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휴온스의 '엘라비에'는 연 100억원 이상을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필러와 보톡스를 같이 사용하는 게 유행"이라며 "두 제품을 보유한 회사가 영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온스가 최근 보톡스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상 시험을 신청했다. 3상을 거쳐 오는 2018년에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사진은 제천 보톡스 생산공장 전경.(사진제공=휴온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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