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임금삭감 본격화
5% 임금삭감 추진..노조 "즉각 소송"
2009-09-22 10:27:32 2009-09-22 19:30:58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한국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이 신입직원의 임금을 줄인데 이어 기존 직원에 대해서도 임금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노조측은 임금삭감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는 예산삭감, 경영평가 등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날 기존 행원의 급여를 5% 삭감하고 올해분 연차휴가의 25%를 의무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노조 측에 제시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한은은 이미 올해 임원연봉의 10%, 대졸초임 연봉의 20%를 삭감했다. 1~2급 직원의 경우는 4월부터 매달 급여를 3∼5% 반납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노사협의가 마무리되면 기존직원의 임금을 다음 달부터 삭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성과급 등 보수체계를 개편해 임금을 5%가량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10월8일 경 노조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는대로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은 임금 5% 삭감안을 놓고 노조 측과 비공식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정부 당국이 5% 삭감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예 임금협상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예산삭감, 경영평가 등의 수단을 동원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공기업 노조의 관계자도 "정부에서 9월말까지 합의하라고 시한을 정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들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임금삭감을 추진할 경우, 임금 체불 등 법위반을 이유로 즉각 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노사간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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