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 북한의 대중국 철광석(정광) 수출이 오히려 늘어났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이날 함경북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국제적인 광물 가격 하락으로 침체를 보이던 무산광산 철광 수출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면서 “수출용 정광을 실은 차량들이 줄지어 북-중 세관을 거쳐 중국 선광장(철광 분류 장소)으로 향하는 모습이 매일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무산광산의 철광석은 전량 중국의 ‘천지’ 무역회사가 사들이고 있는데 북한의 많은 외화벌이기관이 이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며 “또 중앙과 도당에서 조직적으로 중국 회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대략 하루 20~30대의 20톤 대형차가 두 차례 운송하는 것으로 보아 1일 수송량이 1000여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중국 길림성 화룡시 남평진 역에 조성된 선광장과 철로는 북한의 정광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신설된 것”이라며 “현재도 남평 선광장에는 북한에서 실어온 정광이 산더미로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도 “중국과 북한의 무역업자들 사이에서 대북제재로 인해 북-중 무역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북한의 외화벌이 일꾼들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큰 소리 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수많은 중국기업들이 조선의 인민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생산해 내고 있는데, 이 기업들이 중국의 대북제재로 문을 닫는다면 중국이 입는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면서 “대북제재 때문에 수많은 자국민이 일자리를 잃고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는 사태를 중국정부가 절대로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일 통과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민생 목적이거나 대량살상무기(WMD)와 무관한 경우를 제외하고 철광석과 석탄, 금, 티타늄, 희토류 등 북한의 광물 분야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북한과 중국의 주요 무역거점인 중국 단둥항에서 지난 3월4일 오후 화물 차량이 검문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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