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붕위에 설치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개인이 직접 옆집에도 팔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프로슈머 이웃 간 전력거래' 실증사업을 10일부터 경기도 수원 솔대마을과 강원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상적 거래조건을 실현할 수 있는 후보지 중에서 주민호응도, 기대효과 등을 감안해 시범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프로슈머 전력시장은 전력 소비자가 생산자도 되는 시장을 뜻한다. 지금까지는 전력 거래는 한전이나 전력거래소를 통해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개인이 태양광 등을 통해 소규모로 생산한 전력을 개인이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가정용 태양광은 2013년 198MW에서 지난해에는 428MW까지 늘었다.
정부는 지난 2월29일 소규모 전력거래지침을 개정해 이웃 간 전력 거래를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고, 앞으로 전기사업법 개정안 등이 마련되면 개인이 아닌 사업자 형태의 프로슈머 전력 거래도 허용된다.
이번 실증사업이 실시되는 수원과 홍천에서는 프로슈머가 사용 후 남는 전력을 이웃에 판매해 할 수 있게 돼 누진제 등으로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가 한전 외에 다양한 곳에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요금 감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슈머와 이웃 간의 거래량, 거래금액, 거래효과 등이 담긴 전용 전기요금 고지서도 따로 발급될 예정이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10일 수원 솔대마을에서 열린 실증사업 출범식에서 "프로슈머 거래 잠재 시장의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프로슈머 거래는 신재생 투자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고 거래 확산을 위해 제도개선 내용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에너지신산업의 조기성과 창출과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프로슈머 거래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프로슈머 거래가 전기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하면서 송배전사업자의 전력망 건설·유지비용도 절감하는 '윈-윈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프로슈머 이웃간 전력 거래 모델 및 기대효과.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