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외국인 매수세, 국제 유가 상승 등에 힘입어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각국의 정책 신뢰가 확인돼야 추세 전환의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3월 이벤트에 대한 긍정적 신뢰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호조로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국제 유가 급등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59포인트(0.33%) 상승한 1999.9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2.87포인트(0.37%) 오른 1만7006.77로, 나스닥종합지수는 9.6포인트(0.2%) 상승한 4717.02로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신흥국 통화가치, 외국인 매도세)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안도랠리 연장국면에 있다고 판단된다. 다만, 코스피의 기술적 저항(경기선인 120일선)과 함께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내부 펀더멘탈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 반등이 글로벌 주요국의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 후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 다가설수록 경계감 내지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다음 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이어질 주요국들의 통화정책회의가 글로벌 증시의 중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의 매수 전환(2월 중순 이후 1조8000억원 순매수)과 함께 빠르게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수급 보강과 함께 강세장으로의 전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장의 추세 반전을 자신하기는 시기상조이다. 저성장의 장기화와 디플레 우려가 증시 상단을 제한하고 있고, 경기부진에 대응하는 글로벌 각국의 정책 한계(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의 유로존 은행 부실, 아베노믹스 한계 등)가 이미 노출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각국의 정책 신뢰가 확인돼야 시장은 추세 전환의 흐름이 전개될 것이다. 다시 말해 3월 이벤트에 대한 긍정적 신뢰가 확인되는지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저항(경기선인 120일선)과 펀더멘털 측면의 저항(PER 11배, 1960포인트)을 염두에 두는 시장 대응이 유리할 것이다. 일부 현금화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다.
하나금융투자-지수 반등에도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아
최근 지수 반등 국면에서 한국과 미국 증시의 거래량은 감소했다. 1월21일 코스피 거래량은 4.3억주에서 현재 3.1억주로 감소했다(S&P500지수의 거래량도 1월20일 10.8억주에서 현재 6.7억주까지 감소). 지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상승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최근 위험자산 가격 반등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하락)달러약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3월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주가가 상당 부분 반영한 이상 달러약세의 본질적인 이유를 살펴 볼 필요가 있는데 달러약세는 미국 경기의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015년 진행된 달러강세로 인해 미국 수출경기는 부진하다. 수출경기 악화로 미국 기업의 이익증가율은 하락하고 있다. 현재 MSCI 미국 기업의 12개월 예상EPS 증가율(YoY)은 5%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기업 이익성장 둔화는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미국 설비투자와 상관계수(0.75)가 높은 자본재 출하(YoY)의 경우 2015년 8월 이후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CEO들의 향후 자본지출에 대한 의지도 약해지고 있다.
자료/NH투자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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