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25년 만에 최저치로 하향 조정하며 중속 성장 시대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렸다.
5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좌)과 리커창 중국 총리
가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오프닝 세션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5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제12기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를 열고 2016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로 설정하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7~7.5%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아울러 리커창 중국 총리는 2016~2020년 제13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13.5계획) 초안을 공개해 6.5% 이상의 중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도시 신규 취업자 수를 1000만 명 이상 증가시키고 실업률을 4.5% 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재정적자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로 상향 조정했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목표는 10.5%로 설정했으며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목이 집중됐던 올해 국방예산은 지난해 대비 7.6% 증가에 그쳤다. 6년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인 6.9%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6.5%까지 낮춰지면서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비효율적인 국유 기업 구조로 인한 손실을 입었으며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 경제로 이전되면서 석탄, 철강 등의 1차 생산업 위축이 경제 둔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정부 역시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향후 2~3년 동안 600만 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국유 기업의 개혁을 단행하고 1500억 위안을 투입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해 ‘고속 성장’이 아닌 ‘안정성’에 무게를 두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WSJ은 중국 성장률 목표치가 특정 수치가 아닌 구간으로 제시된 것은 1995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 성장에 있어서 유연한 정부의 태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야오웨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성장률을 신중하게 제시함으로써 기대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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