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내년 2월 입주를 목표로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서울 가좌지구. 362가구 규모의 이 단지에는 도서관과 주민문화시설 등 편의시설이 별도로 마련되며, 빌트인 가전·가구 등이 기본으로 설치되는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총 89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건설되는 서울 오류지구는 투룸형 평면을 확대해 여유로운 주거공간을 누릴 수 있게 설계했다. 어린이집이나 키즈카페 등 신혼부부들의 생활편의 시설도 신경 쓴 신혼부부 특화단지다.
◇행복주택 서울 가좌지구 모습. 이 단지는 도서관과 빌트인 가전·가구 등을 특화한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된다. 사진/김용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하는 행복주택이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고려한 특화단지로 각광받고 있다.
7일 LH에 따르면 올해 공급 예정인 행복주택은 전국 19개 지구, 1만1268가구 수준이다. 이 가운데 12% 정도인 1392가구가 입주민들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단지로 조성될 계획이다. 사업계획 단계부터 해당 지역의 예상수요 계층 등을 분석해 대학생 특화단지, 신혼부부 특화단지 등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대학가 주변에 지어지는 행복주택은 주 수요층인 대학생들의 생활 편의성을 고려해 빌트인 가전·가구를 설치하고, 단지 내에 독서실과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단지에 따라 게스트하우스나 스터디룸 등이 계획된 곳도 있다.
또한, 신혼부부 특화단지는 인근에 업무시설이나 산업단지가 많고, 교통여건과 생활환경이 쾌적한 곳들에 주로 계획된다. 넓은 거실 공간 활용이 가능한 특화설계 적용은 물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을 고려한 키즈카페 등이 단지 내에 들어선다.
주양규 LH 주거복지사업처 차장은 "올해 공급단지 중 특화지구가 3개 단지가 계획돼 있다. 인근에 대학이 많은 지구는 대학생 특화지구로, 오류지구는 신혼부부 특화지구로 설계했다"며 "특정 계층이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H는 다양한 수요층에게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입주자격도 완화했다.
기존 입주대상인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고령자, 주거급여수급자 등은 물론, 취업준비생이나 재취업준비생, 예비신혼부부, 대학생 신혼부부 등에게도 입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의 경우 자녀 1명당 2년씩 최대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해 육아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LH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수혜계층을 늘리기 위해 공급대상을 확대해 젊은층의 주거안정에 큰 도움을 줄 예정"이라며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예비신혼부부 등에게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첫 입주를 진행한 서울 송파삼전지구 행복주택. 사진/LH
LH는 올해 총 4차례에 걸쳐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31일에는 서울가좌와 인천주안, 대구혁신도시 등 3개 지구에서 1602가구가 공급되며, 6월에는 고양삼송, 화성동탄2, 대전도안 등 5개 지구 1936명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9월과 12월에 걸쳐 7730가구가 공급된다.
한편, 행복주택은 사회취약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되는 주택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하거나 직주근접이 가능한 공공부지 등을 활용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된다.
행복주택의 기본 계약기간은 2년이며, 임대료는 주변 시세 대비 60%~80% 수준이다. 계층별 최대 거주기간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는 6년, 고령자와 주거급여수급자의 경우 20년이다. 신혼부부의 경우 자녀수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지난해 행복주택 첫 입주에 들어간 서울 송파삼전지구의 경우 40가구 모집에 3000명이 몰리며 주거취약계층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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