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 직원 본인의 인사평가가 개개인의 역량과 성과를 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업 인사담당자가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7~8월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 500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기업의 능력평가와 저성과자 관리 현황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능력평가 방법은 상사평가(5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자기평가(34.8%), 다면평가(17.4%), 부하평가(16.2%) 순(중복답변)이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상사평가와 자기평가를 병행하는 곳이 많은 데 반해, 중소기업에서는 상사평가의 비중이 다른 평가 방법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평가 방법은 다면평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점 만점으로 한 효과성 조사에서 다면평가는 3.66점으로 부하평가(3.60)와 동료평가(3.56)를 앞질렀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상사평가의 효과성은 3.49점에 그쳤다. 특히 현재 각 기업의 능력평가 방식이 개개인의 역량과 성과를 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응답도 30.2%에 불과했다. 53.6%는 ‘보통’, 16.2%는 ‘그렇지 않다’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회사의 평가 결과에 대한 직원들의 수용도는 높은 편이냐’는 문항에도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4%, 31.0%였다다.
아울러 기업들은 능력평가 결과를 승진(86.4%)과 임금 조정(57.8%)에 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배치·전환(43.2%), 교육훈련(18.0%), 채용기준 마련(11.8%), 퇴직관리(4.6%)가 뒤를 이었다. 다만 능력평가를 통해 저성과자를 구분하는 기업은 32.4%에 불과했다. 중소기업(25.7%)은 대기업(53.0%)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기업들이 저성과자를 관리하기 위해 주로 활용하는 방법은 승급 제한(69.8%)과 교육(61.7%)이었다.
한편 기업에서 직원의 능력을 평가할 때 고려하는 주요 항목은 문제해결능력(67.2%), 업무태도(59.8%), 직무 관련 지식(57.3%), 업무추진력(49.3%), 리더십(36.0%) 순이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문제해결능력을 최우선 항목으로 꼽은 데 반해, 중소기업은 업무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기업의 능력평가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응답한 비율. 표/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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