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가정보원 3차장에 최종일 주 레바논 대사를 내정했다. 대북 공작과 과학·산업·방첩 업무를 담당하는 3차장이 교체된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3차장 내정자는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안보 위협이 가중되는 시기에 투철한 안보 의식과 사이버, 영상 등 과학기술 정보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3차장직을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최 신임 3차장은 육사 출신으로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 등을 역임한 후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2년 5월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에 임명됐고,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10월 주 레바논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로써 박 대통령은 설 연휴를 전후로 국정원 1~3차장을 전원 교체했다. 지난 5일에는 1차장에 김진섭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보융합비서관이, 2차장에 최윤수 부산고등검찰청 차장 검사가 내정된 바 있다. 최 내정자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가까운 인물이란 사실 때문에 청와대가 국정원을 통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국가정보원 전경.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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