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20대 총선에 도전하는 여성 예비후보자들에게 “우리나라 정서상 여성이 너무 똑똑하게 굴면 굉장히 밉상을 산다”며 “약간 좀 모자란 듯한 표정을 짓는 게 한결 낫다”고 충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대 총선 여성예비후보자 대회'에서 멘토와의 만남 코너에 멘토로 출연해 한 여성 예비후보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특히 “인간 심리가 이상한데 자기보다 똑똑한 건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나는 그저 조금 모자란 사람이라고 할 때 사람들이 다가온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예로 “김숙향 예비후보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딸인데 그 어머니는 선거 때 어떤 민원이 들어와도 ‘네 네 네 네 ’ 딱 한 가지 답변만 했다”며 “왜 저럴까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김수한 전 의장이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후보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비판하든 칭찬하든 ‘네네네’ 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된다. 그동안 배운 이론을 개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총선 여성 예비후보자 대회에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당 소속 여성 예비후보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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