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셀, 제약사 최초 줄기세포 병원 설립
2016-02-04 06:00:00 2016-02-04 06:00:00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체인 파미셀(005690)이 줄기세포 전문 의료기관(의원)을 설립한다. 병원이 제약사를 설립한 사례는 있어도 제약사가 의료기관을 만든 경우는 최초다. 파미셀은 자사의 줄기세포치료제를 진료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파미셀은 다음주 신사동에 내과·성형외과 의원을 가개원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오는 3월에 공식개원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약 200평 규모며, 전문의 3명이 진료를 보게 된다. 의료기관에 파미셀줄기세포연구센터를 만들어 연구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중소형 제약사가 의료기관을 설립한 경우는 드물다. 병원이 제약사를 운영하는 곳은 차병원그룹이 대표적이다. 차병원그룹은 차바이오텍과 CMG제약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바 있다.
 
파미셀은 줄기세포치료제로 두각을 보이는 제약사다. 줄기세포치료제 1호인 '셀그램'을 2011년 개발했다. 골수이식 전문가인 김현수 파미셀 대표가 셀그램 개발을 주도했다. 김현수 파미셀 대표는 1988년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아주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조교수를 역임했다. 임상의사로 줄기세포 치료법 연구한 것이 2002년 파미셀 설립과 줄기세포치료제 개발의 계기가 됐다.
 
설립한 의료기관도 줄기세포에 특화된 전문병원이다. 김현수 대표가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어 의료기관 설립이 가능했다. 파미셀은 의료기관을 통해 셀그램을 적극 처방에 활용하고 줄기세포치료제의 저변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셀그램이 급성심근경색 치료로 허가를 받은 만큼 처방은 내과로만 한정된다. 성형외과에서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안티에이징 시술을 진행한다.
 
파미셀은 셀그램의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의료기관에서 셀그램의 처방이 나오면 파미셀이 납품하는 방식이다. 셀그램은 2014년 15.5억원(2011~2014년 702개 출하)의 매출을 기록했다. 
 
파미셀 관계자는 "김현수 대표는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발자로 치료제를 질환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임상경험이 풍부하다"며 "의료기관 설립으로 난치성 질환 치료 시장의 저변 확대하고 파미셀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미셀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사진제공=파미셀)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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