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
카카오(035720)의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연중 최저가로 떨어지는 부진 속에 1월 한 달간 5%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1월 한 달간 5.61%(29일 종가 기준)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 14일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뒤 좀처럼 주가 우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에는 장 중 10만770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최근 주가 부진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기존 캐시카우(수익창출원)였던 게임과 광고 분야의 성장 둔화 우려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서비스 출시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화 지연에 대한 우려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2478억원, 영업이익은 64.5% 줄어든 23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시장기대치인 매출액 2554억원, 영업이익 273억원과 다소 괴리가 있는 수준이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게임과 광고 등 기존 사업을 통한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매출에서 게임과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23%, 약 65% 수준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캐시카우(수익창출원)였던 게임과 광고 분야에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수익 개선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부분”이라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점차 역할수행게임(RPG), 전략 등 미드, 하드코어 중심 게임이 인기를 끌고, TV광고 등 오프라인 광고 의존도가 높아지며 캐주얼을 제외한 신규 모바일게임이 점차 카카오를 떠나고 있는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동환 연구원은 광고 부분과 관련해서도 “다음 PC 포털 광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카카오스토리의 이용 시간 하락, 카카오 샵검색, 카카오 채널 등 신규 카카오 광고 상품의 수익화 지연 등으로 단기적으로 급격한 광고 매출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규서비스 출시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화 지연에 대한 우려도 있다. 최근 카카오는 국내 1위 음악 콘텐츠 사업자인 로엔의 지분 76.4%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게임은 물론 동영상, 음악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1분기 중 카카오 드라이버, 카카오 뷰티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확장도 예정돼 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잇따른 신규서비스 출시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낮아져 있는 상황”이라며 “O2O서비스 출시와 수익화가 당초 예상 대비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서비스에서의 수익 기여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거나, 게임과 광고 등에서의 매출 성장세 회복이 확인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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