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단기간에 급격히 오른 가격 부담에 시장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해 찾는 사람이 계속 늘면서 8년 만에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500건으로 지난해 1월(6824건)보다 1300여건, 19.4% 감소했다. 전달인 12월 거래량(8213건)과 비교하면 33%나 쪼그라들었다.
이같은 거래량 감소는 지난해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이달부터 시행된 수도권 대출규제 강화, 금리인상 가능성, 과잉공급 등에 따른 시장 불안감 확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집계를 보면 지난 2014년 1.1%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보다 5배가 넘는 5.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지난 2006년(24.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데다 금리인상 예고와 대출규제 강화,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최근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것"이라며 "최근 일선 중개업소에도 매수문의가 줄면서 지난해보다 가격이 소폭 낮아진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립·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송파구 일대 모습. 아파트값 급등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연립·다세대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연립·다세대로는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2922건 수준이었던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올해 같은 기간 3232건으로 10.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기록한 4590건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8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권일 팀장은 "급격한 아파트값 상승에 전세의 매매전환 수요가 서울을 떠나 경기도로 이동하거나 가격이 보다 저렴한 연립·다세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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