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조경태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설이 퍼지면서 조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 새누리당 소속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윤경수 당원협의회 수석부위원장과 김흥남 시의원 등 당원 21명은 20일 성명을 내고 “김무성 대표와 중앙당은 적과 야합하는 뒷골목 양아치들이나 할 수 있는 짓거리를 하고 있어 정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원색 비난했다.
이들은 “조 의원의 입당설이 사실이라면 저급한 코미디 같은 정치공작을 즉시 중지해야 한다”며 “조 의원의 새누리당 입당은 매당행위이고 1만명의 당원을 농락하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사하을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치사에 표만 쫓고, 의석 확보에만 매달리는 또 하나의 꼼수정치, 단물정치, 무책임정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현역 의원인들 야당 내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왕따가 되다시피한 인물을 데려온들 무슨 득이 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하더라도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조 의원)이 탈당을 예견하고 있었고 본인이 그런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평소 조 의원이 주장하는 바는 더불어민주당보다 우리 새누리당 정체성과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이 새누리당에 입당할 경우 공천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그렇지 않다”라며 “누가 오더라도 당의 시스템에 따라야한다. 철저하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우리 당의 룰에 따라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하을에서는 석 전 부산지검장과 이호열 고려대 언론대학원 초빙교수, 배관구 전 구의원 등 6명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경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19일 오후 부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조경태 의원의 보좌관이 조 의원의 탈당계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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