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사업을 위해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겠다. 한국에서 차별화되고 성공한 것들만 중국에 들여왔다. 한국에서 안 되는 것은 절대로 가져오지 않는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14일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팍슨 뉴코아몰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랜드는 지난 15일 팍슨 뉴코아몰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팍슨 뉴코아몰은 이랜드와 중화권 유통회사인 팍슨이 손잡고 만든 쇼핑몰이다. 이랜드와 팍슨은 51대 49로 지분을 갖고 지난해 8월 조인트벤쳐를 설립했다. 팍슨은 건물과 자본금을 대고 이랜드가 모든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직접 경영하는 방식이다.
박 후회장은 "올해 중국에 10개의 쇼핑몰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100개로 매장수를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건물을 신축해서 출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던 백화점을 이랜드가 리뉴얼해서 새롭게 오픈하는 형식이어서 시간과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팍슨 뉴코아몰도 기존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하던 백화점을 쇼핑몰로 전환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인해 1호점의 경우 5개월만에 오픈이 가능했다. 비용은 300억원 정도 들었다.
이랜드는 기존 중국 백화점과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직사업을 늘려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의 SPA와 자체 브랜드를 비롯해 중국 백화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외식만으로도 이슈를 일으킬 만큼 상해 외식의 명소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포부다. 중국 각 지역의 1등 외식 브랜드를 총망라했다. 유아 체험 컨텐츠도 중국 백화점에는 없는 팍슨 뉴코아몰만의 특성이다. 모두 한국에서 검증된 콘텐츠들을 중국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테스트 마켓과 같다. 테스트 해보고 노하우를 쌓으면서 성공하겠다 싶으면 중하권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한식뷔페인 자연별곡도 한국에서 점포수가 45개로 늘어나면서 되겠다 싶어서 중국에 진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기업의 중국 유통 사업이 잘 안 된 경우가 많은데, 이랜드의 쇼핑몰을 통해 한국 기업이 입점을 통해 중국 진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유통, 패션, 외식 등 아이디어 콘텐츠로 승부할 수 있다고 본다. 이랜드가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설명했다.
◇중국 팍슨 뉴코아몰 전경.(사진제공=이랜드)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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