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해 첫 공식 사장단회의 화두는 '인도'…위기돌파 첫 대응
주한 인도대사 초정해 '인도경제' 열공…12억 수요를 잡는다
2016-01-13 18:00:44 2016-01-13 18:39:57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또 다시 '위기돌파'다. 13일 열린 삼성그룹 새해 첫 사장단회의 화두는 당면한 위기 대응을 위해 전략시장에 대한 공략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삼성 사장단은 대표적 신흥시장이자 IT강국인 인도의 경제변화를 주목하고 신시장 공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이날 오전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협의회를 열고, 비크람 도라이스와미 주한 인도대사를 초청해 최근 인도경제의 변화와 기업정책 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비크람 대사는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이 삼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삼성 사장단이) 인도의 경제정책 변화 등에 대해 매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단의 질문도 많았고 각자 인도와 사업을 꾸렸던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인도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를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새해 첫 외부 강연자로 주한 인도대사를 택한 데는 향후 사업전략을 감안해 인도경제에 대한 정확한 상황 파악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최근 규제 혁파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 인도에 대한 정보공유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는 삼성의 추가진출 가능성을 높인다. 인도는 12억명을 웃도는 인구로 인해 차세대 ‘세계의 공장’으로 꼽히는 데다, 삼성의 신수종사업 전초기지로도 이미 낙점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이 탑재된 중저가폰으로 인도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휴대폰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20%를 넘어섰다. 또 인도에 삼성전자 연구소 3곳을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가전과 스마트폰을 만드는 제3공장 계획을 확정하고 공사부지를 찾고 있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수익이 급감하고 있지만 인도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 강화 전략이 상당부분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삼성전자의 개발 아웃소싱 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조직 개편에서 타이젠 개발을 비롯해 세탁기 ‘액티브워시’ 등 현지상품 기획 및 개발 인력을 대폭 보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위기돌파'는 지난해 연말 진행된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와 올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년사 등에서 수차례 지목됐던 과제다. 특히 세계 각지의 책임자들이 모인 글로벌 전략회의는 최근 위기를 반영하듯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권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와 변화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첫 사장단회의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 대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첫 발이 인도였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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