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재기를 꿈꾸는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9·LA 다저스)이 오는 4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앞두고 시동 걸기에 나섰다. 어깨 수술 이후 스프링캠프로 복귀하는 류현진의 첫째 목표는 바로 건강을 증명하는 것이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국내 일정을 마치고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한다"며 "LA 도착 이후 애리조나로 건너가 스프링캠프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5월22일 LA에서 왼쪽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은 이후 마운드와 멀어졌다. 지난 시즌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쳐 그 어느 때보다 올 시즌 행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과거 성적만 보면 나무랄 데가 없다. 류현진은 2013년에 14승8패(평균자책점 3.00)를 기록하며 '코리안 몬스터'란 별명을 얻었다. 2014년에도 14승7패(평균자책점 3.38)를 거뒀다. 성적표만 놓고 보면 '현역 최강'이라는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다저스 2선발로도 문제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문제는 부상 복귀다. 투수에게 어깨 수술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과거 사례를 들며 "다저스가 류현진의 완벽한 복귀를 바라지만 그간 어깨 수술은 투수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다저스는 지난해 말 스캇 캐즈미어와 일본인 투수 마에다를 잇따라 영입했다. 캐즈미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98승을 거둔 베테랑 왼손 투수다. 마에다는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통산 97승에 최근 6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린 검증된 투수다.
다저스 측이 류현진의 복귀를 낙관하고 있지만 류현진의 공백을 우려해 선발 투수 영입에 열을 올린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2016년 복귀를 바라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며 "어깨 회전근 손상과 관련해 와순 수술을 받은 투수 중 재기에 성공한 비율은 57%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LA 타임스는 "류현진처럼 단순히 와순 염증제거 수술을 받은 투수 중 80% 이상은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귀국 직후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달 LA에서 어깨를 점검했을 때도 희망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직은 그의 '복귀 가능성 80%'가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국 류현진이 직접 어깨 상태를 보여줘야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아직은 커쇼, 캐즈미어, 마에다가 내년 다저스의 1~3 선발로 꼽힌다. 류현진이 건강함을 보여준다면 브렛 앤더슨과 함께 4~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정혁 기자 komsy@etomato.com
◇류현진이 지난해 11월1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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