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와 증여세 탈루, 자녀 이중국적 문제 등 자신에게 쏟아진 도덕성 논란에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이 후보자는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실시된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군 복무 중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토지 매매 과정에서 부모로부터 재정적 도움을 받고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자 "제가 아버님이 (매매를) 주도했고 제 돈이 포함돼있다. 수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유 의원의 '수입 근거자료' 제출 요구에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 했으며, 이어진 '증여세 미납'에 대한 추궁에 "아버님께서 하신 일이다. 만약 안 냈다면 제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여야가 공히 비판한 차녀의 한국 국적 포기 논란에 대해서는 "차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하는데 차녀가 스스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회복하겠다는 의사를 저에게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공약으로 추진된 누리과정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편성 부담을 놓고 갈등이 이어져 오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 소재를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각 교육청 교육감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 후보자는 교육계 현안 파악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국정교과서 체제인 나라를 묻는 더민주 설훈 의원의 질문에 답하지 못 했다. 지난해 10월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국정 교과서를 발행하는 나라는 터키, 그리스, 아이슬란드 등 3곳이다.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자체에 대해 그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추진 중에 있으며 문제는 국정이라는 편찬 체제보다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얼마나 교육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편향 없는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들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또 지난해 말 경기도 이천에서 발생한 '기간제 교사 폭행 사건'에서 피해 교사의 고용 형태를 묻는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의 질문에 "제가 확인을 못 했다"며 대답을 내놓지 못 했다.
한편,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에는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은 미흡했다"는 의견이 첨부됐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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