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기대' 한몸에 받은 기아차 "2030년 완전자율주행 시대"
마크 필즈 포드 CEO "2020년까지 13개 전기자동차 출시"
2016-01-06 14:46:00 2016-01-06 14:46:10
"truly excited"
 
CES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기아자동차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행사장 곳곳에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45분간 진행된 이날 행사는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를 현실로 입증했다. 세계가전박람회(CES)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한 외신 기자는 "자율주행이 어느 정도 현실로 다가왔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며 "자동차는 현존하는 첨단 기술력의 집합체로, 그 진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프레스 컨퍼런스에 쏟아진 관심. 사진/김민성기자
 
기아차는 이 자리에서 신규 브랜드 ‘DRIVE WISE(드라이브 와이즈)’를 새롭게 론칭하고,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로드맵을 밝혔다. 명확한 비전도 제시됐다. 2030년까지 사람의 조작 없이 자동차 스스로 운행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양산한다는 게 기아차의 목표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은 “현재 주요 자동차에 적용되는 자율주행 기술에 더해 미래형 자율주행 기술까지 독자 개발했다”며 “2018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2030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자율주행 기반 첨단 신기술 '현실로'
 
기아차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인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선보였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LKAS),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 현재 주요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부터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HAD),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 자율주차·출차 등 개발 중인 선행기술까지 모든 기술이 총망라됐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IT개발센터장(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6’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쏘울 EV 자율주행차는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고속도로 자율주행(HAD)을 비롯해 도심 자율주행(UAD),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비상시 갓길 자율정차(ESS) 등의 기술이 담겼다. 여기에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보다 정밀한 운행을 위해 ▲위치 및 주행환경 인식 기술 ▲경로생성 및 주행상황 판단 기술 ▲차량 제어 기술을 추가로 적용했다. 쏘울EV 자율주행차는 지난달 자율주행 기준이 엄격한 미국 네바다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따냈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기자단 시승회에서 완전 자율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향후 양산차에 적용할 목표로 개발 중인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관련 선행 기술들도 내놨다. 기아차가 개발 중인 선행 기술로는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후측방 충돌회피지원 시스템(SBSD) ▲자율주차 및 출차 지원 등이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미래 시대에 도래하게 될 완전 자율주행차의 뼈대가 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미래에 실제 우리가 마주하게 될 운전 모습을 반영한 ‘노보(NOVO)’ 콘셉트카도 함께 전시됐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준중형 스포츠백 콘셉트카 ‘노보(NOVO)’는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과 IT 융합 기술을 적용해 ▲고도의 자율주행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스마트 IT 기능을 갖춘 미래 지향적 콘셉트카로 재탄생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에 대한 개념도 재정립했다. 안전성, 정숙성, 안락함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무인차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법적인 문제도 논란. 이에 대해 황 부사장은 “보이스피싱이 발생해도 스마트폰에 책임을 물지 않는 것처럼 모든 문제가 자율주행 자동차에 집중될 수 없다”며 섣부른 문제제기를 경계했다.  
 
포드도 합세…"교통수단 혁명의 해"
 
이날 포드도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에 대한 장기적인 구상을 내놨다. 마크 필즈(Mark Fields)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교통수단 혁명의 해가 될 것"이라며 "2020년까지 13종의 전기자동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과의 제휴도 발표했다.  포드의 스마트시스템인 싱크(Sync)와 아마존의 음성인식서비스(Alexa)를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 가정 내 스마트 기기 등에 대한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포드 자동차를 이와 통합해 고객이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타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편의성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는 시간의 문제일 뿐, 자동차산업의 생존 경쟁에 있어 핵심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오는 2020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시대가 열린다는 데 대체적인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자율주행차의 연간 판매량을 2025년 23만대, 2035년 1180만대로 예상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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