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나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 성완종 리스트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항상 30~40%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그 지지율을 뒷받침해주는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의 속살 일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원)가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는 잘함 35.7%, 잘못함 53.6%로 부정평가가 17.9%포인트 높았다. (기타 10.7%)
세대별로는 19/20대(19.1%, 74.3%), 30대(17.2%, 74.4%), 40대(23.5%, 65.6%)까지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했다. 그러나 50대에서 긍정평가가 51.7%로 부정평가 36.2%를 앞섰고, 60대 이상은 60.6%가 긍정평가, 부정평가는 25.0%에 그쳤다.
박근혜 정부 출범 첫 해인 2013년 말 마지막 조사와 비교하면 49.0%였던 긍정평가는 35.7%로 13.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3.5%에서 53.6%로 10.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모든 세대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일례로 60대 이상의 경우 2년 전 74.6%였던 긍정평가는 60.6%로 무려 14%나 빠졌고 부정평가는 16.0%에서 25.0%로 9% 증가했다.
일단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지탱해주는 주 기반이 50·60세대라는 점은 다른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점이지만, 이번 여론조사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여러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된다.
우선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총 2597명이다. 실제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749명, 60대 이상이 766명으로 50·60세대가 응답과반수인 58.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0대는 218명으로 8.4%에 불과하다.
즉 세대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여론조사와 같은 일종의 정치행위 참여의식이 높아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50대와 60대 이상 세대가 평소 여론조사나 선거투표와 같은 각종 정치행위에 적극 참여해 박 대통령을 적극 뒷받침해준다는 방증인 셈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있다. ‘자신의 직분에 가장 충실한 사람’을 꼽는 설문에 ‘소방대원’이 38.1%로 수위를 차지했고, 2위는 18.5%의 ‘환경미화원’, 3등은 16.0%의 ‘대통령’으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실제 19/20대~40대까지의 응답자들 중 대통령을 뽑은 사람은 10%도 안 된다. 50대에서 20.6%를 차지해 2위로 뛰어올랐고, 60대 이상에서 32.4%로 1위를 차지한다.(소방대원은 22.1%로 2위)
종합하자면 박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율은 정치참여의식이 높은 50·60세대 과반 이상의 적극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지지를 철회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것으로 요약된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6~29일 4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가입자 2500명(조사완료: 259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ARS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8.2%,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1.9%p이다.
오차보정을 위해 2015년 11월말 현재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가능하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9월 7일 대구시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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